| 똑같은 차, 타는 방법은 다르다 |
| [조선일보 2008-05-14 03:25] |
'닮은 듯 안 닮은' 리스와 할부
법인·자영업자는 세금혜택 있는 리스
개인은 총 납입금 적은 할부
최근 차를 교체할 때가 된 자영업자 최모(40)씨는 마음에 드는 승용차를 오토리스(Autolease)로 장만했다. 세금·보험료 납부를 걱정할 필요가 없고, 리스 비용이 전부 손비(損費·비용) 처리되는 오토리스의 이점이 마음에 들었기 때문이다. 리스 비용에 차량 정비 비용까지 포함돼 있어, 평소 원거리 이동이 잦아 차량 고장이 많은 최씨에겐 안성맞춤이었다.
반면 회사원 박모(33)씨는 얼마 전 36개월 할부로 중형차를 뽑았다. 오토리스도 알아보긴 했지만 자신 마음대로 튜닝(개조)해 오랫동안 탈 수 있고, 전체적으로 따졌을 때 부담해야 할 금액이 100만원 정도 싼 할부가 낫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최근 차량 구입 방식을 놓고, 오토리스와 할부 중에 어떤 것이 이득인지 고민하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 '월 20만원대에 수입차 오너 드라이버가 될 수 있다'는 오토리스의 광고 문구에 솔깃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전문가들은 오토리스와 할부 간의 득실(得失)을 꼼꼼히 비교해 보고 선택해야 후회하지 않는다고 조언한다.
◆할부는 사는 것, 리스는 빌리는 것
오토리스와 할부는 매달 돈을 꼬박꼬박 낸다는 점에선 비슷하다. 하지만 할부는 차의 소유권이 본인에게 있는 것이고, 오토리스는 차를 빌린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할부의 경우 차량이 본인 소유가 되기 때문에 차량 튜닝을 마음대로 할 수 있지만, 꼬박꼬박 세금과 보험료를 내야 하고 정비도 책임져야 하는 번거로움이 따른다.
오토리스의 경우 차량 관리를 해주는 '메인터넌스 리스'를 할 경우 정비 부담이 사라지고, 계약기간이 끝나면 차를 반납하거나 일정비용을 부담하고 본인 소유로 명의를 이전할 수 있는 선택권도 주어진다.
월납 리스료엔 차량가격·취득세·등록세·자동차세·보험료 등이 포함돼 있기 때문에 고객이 별도로 이런 것들에 신경 쓸 필요가 없다. 하지만 계약을 중도해지할 경우 수수료가 비싸다. 3년 계약 리스 차량을 1년 안에 해지하려면 남은 리스료의 35%를 수수료로 내야 한다.
◆사장님은 리스, 개인은 할부가 유리
들어가는 총비용을 비교했을 때는 할부가 오토리스보다 싼 편이다. 하지만 오토리스의 경우 취득·등록세를 한꺼번에 낼 필요가 없기 때문에 초기 비용이 싸게 먹힌다.
또 비슷한 월납액으로 부담 없이 신(新)차종으로 바꿔 탈 수 있다는 보이지 않는 이점도 있다. 물론 리스료는 고객 신용도·차량상태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이런 전반적인 사항을 고려할 때 할부·오토리스 중 무엇이 더 이득인가는 엄밀히 따져 볼 필요가 있다. 그러나 소비자가 이를 판단하기는 힘들기 때문에 리스회사나 할부회사, 자동차 판매사 등에 문의해 보는 게 좋다. 현대·기아차는 현대캐피탈, 도요타는 도요타파이낸셜을 운영하는 등 많은 자동차회사들이 할부·리스회사를 운영 중이다. 삼성카드·신한카드·대우캐피탈 등 금융회사들도 오토리스를 취급하고 있다.
대체로 자영업자의 경우 차량 교체에 큰 비용이 안 들고 리스료가 전부 손비(損費) 처리돼 절세효과가 있는 오토리스가 유리하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반대로 절세 혜택이 돌아가지 않는 개인의 경우 할부가 오토리스보다 낫다는 분석이다.
예컨대 2243만원짜리 중형차를 사는 경우를 가정했을 때 개인의 경우 할부가 오토리스보다 288만원 정도 싸다. 자영업자도 세금감면까지 포함했을 때 할부가 오토리스보다 86만원 정도 저렴한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이는 오토리스 계약 만기 시 차량을 소유한다는 조건을 가정했을 경우이고, 일정기간(3년)만 차량이 필요한 경우라면 오히려 오토리스가 매입추가비용(700여 만원)을 부담할 필요가 없어져 훨씬 이득이다.
김민기 여신금융협회 팀장은 "리스료엔 운행 중 발생할 정비비용까지 포함된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차량 이용이 많은 자영업자의 경우 오토리스가 더 유리할 수 있다"고 밝혔다.
[최형석 기자 cogito@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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