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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쌍용 '체어맨W' 대한민국 CEO의 상상
이대준 기자<ppokl99@gonews.co.kr> / 2008-04-21 10:45
결론부터 말하면 쌍용차의 체어맨W는 대한민국 CEO의 품격을 높이고 벤츠 S-클래스, BMW 7시리즈, 아우디 A8 등 세계적인 명차들과 당당히 맞서는데 전혀 손색이 없어 보였다.

체어맨W는 지난 2월 27일 출시 이후 3월말 기준으로 1020대가 판매됐으며, 이번달 17일 기준으로 5620대가 계약돼 있다. 최고 1억원의 가격을 감안하면 높은 판매 실적이다. 또 그 인기가 수입명차 못지 않다는 입소문이 돌고 있어 이에 직접 시승을 통해 체어맨W의 명성을 확인해봤다.

체어맨W와의 만남

체어맨W(V8 5000cc)를 만나기 5분전 가슴이 설렌다. 드디어 눈앞에 모습을 드러낸 체어맨W의 위용은 역시나 대단했다.


중후한 품격과 세련된 아름다움이 동시에 느껴졌다. LED타입의 방향 지시등이 위엄성을 더 해준다. 측면에서 보면 유럽형 스타일의 역동성과 고급스러움이 묻어났고, 국내 최초로 장착된 19˝ 타이어 및 초경량 단조 크롬휠은 한껏 멋을 부렸다. 후면은 간결하면서도 섬세한 느낌을 준다.

설레는 마음으로 우선 운전석에 앉았다. 넓은 실내공간과 함께 다양한 계기판들이 눈에 띄었다. 전면에 보이는 계기판은 블랙페이스 LED 계기판으로 눈에 쉽게 들어오는 디자인이다. 내부 인테리어는 절제된 직선과 우아한 곡선이 조화를 이뤄 CEO들의 최첨단 이동 접견실을 연상케 한다. 물론 CEO들이 주로 앉게 될 VVIP석(뒷좌석)은 더욱 안락하고 중후한 실내 분위기다. 여기에 국내 최초로 VVIP석 암레스트에도 햅틱(Haptic) 콘트롤러가 독립된 기능으로 적용돼 대한민국 CEO의 편의를 최대한 배려했다.

드디어 브레이크를 밟고 시동버튼을 누르자 벤츠 V8 5000cc의 웅장하면서도 부드러운 소리가 기지개를 펴듯 들렸다. 그러자 화면 상단 LCD 화면에 주행상황등을 보여주는 트립 컴퓨터가 작동되면서 본격적인 주행준비가 끝났다.

벤츠 V8 5000cc(XGi 5000)엔진의 힘 

빨리 엔진을 느껴보고 싶은 마음에 엑셀을 밟았다. 부드러운듯 하면서도 힘있게 뻗어나가는 체어맨W는 어느덧 다른 차량들에 비해 저만치 앞서 나갔다. 시승하는 동안 신호대기 상태에서 엑셀을 밟으면 어떤 차량보다 가장 짧은 시간에 빠른 속도를 내며 앞으로 뻗어 나갔다. 내가 대형 세단을 정말 타고 있나 착각 할 정도로 날렵했다. 시속 100km까지 속도를 내는데 걸린 시간이 단지 몇 초에 불과했다. 마치 F1 포뮬러 경주에서 출발선에 대기해 있는 차량들이 출발신호와 함께 쏜살같이 나와 선두로 달리는 느낌이랄까.

이는 체어맨W에 장착된 벤츠 V8 5000cc(XGi 5000)엔진 덕분일 것이다. 이 엔진은 국내 최대인 306마력의 파워를 갖췄다. 특히 가솔린 엔진에서 볼 수 없는 플랫(Flat)토크 형태로 넓은 RPM영역에서 힘을 균일하게 낼 수 있어 고속주행에도 큰 장점이며, 최대토크는 45kg·m이다.

특히 고속주행과 더불어 부드러운 주행을 돋보이게 하는 것은 벤츠의 7단 자동 변속기를 탑재했기 때문이다. 고속으로 속도가 변할 때 발생할 수 있는 변속 충격은 거의 못 느꼈고 부드럽게 자동 변속이 이뤄졌다. 전진 7단, 후진 2단 변속이 가능하며 수동기능(E-Tronic)이 탑재돼 수동 변속의 짜릿함도 경험할 수 있다. 하지만 시승하면서 개인적으로 한가지 아쉬운 것은 국내 도로 여건상 7단 자동 변속의 최고속 주행의 짜릿함을 느껴 보지 못한 것이 아쉽다.

체어맨W의 정숙성과 승차감

또 고속주행에서도 엔진소음이나 외부소음이 거의 없다는 것이 큰 매력이었다. 이는 실내로 유입되는 소음차단-흡차음제(Insulation)와 전자로 제어하는 엔진 마운팅, 듀얼 머플러 등이 적절한 조화를 이뤄낸 성과로 평가된다. 동승했던 기자와의 대화도 마치 조용한 카페에서 얘기하듯 조용해 최고의 정숙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

운전자 편의를 위한 음성인식 시스템(SDS)은 목소리로 내비게이션, 라디오, DMB 등을 지시해 운전 중에 사용이 편리하고 사고 위험도 크게 줄일 수 있을 것 같다.

멀티링크 서스펜션과 무단 전자제어 서스펜션(IECS) 적용으로 오토와 스포츠, 컴포트 모드 선택이 가능해 노면 상황에 따라 차체 진동의 지능적 흡수로 차량의 자세 및 승차감을 좋게 해준다. 마치 부드러운 거위털 침대나 이불 위를 걷는 듯 편안했다. 특히 고속방지턱을 넘거나 굴곡이 심한 도로를 지날 때는 그 차이를 확실히 느낄 수 있다.

한편 대한민국 CEO는 업무에 지친 몸을 안마해 줄 바이브레이션 타입의 마사지 시트가 VVIP석에 적용돼 한결 몸이 가벼워짐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운전석에도 요추 마사지 시트가 적용돼 운전자도 몸의 피로를 풀 수 있다.

세계 최고급 하만카돈 사운드 시스템

체어맨 W의 또 다른 특징 중에 하나는 벤츠 S-클래스나 마이바흐 등 최고 명품차량에만 적용되는 세계적 명품 사운드업체인 하만카돈 시스템이 장착돼 있다는 것이다. 운전자들의 꿈이기도 한 최고급 사운드 하만카돈 시스템은 역시 그 명성만큼이나 훌륭했다.

총 17개의 스피커가 모든 좌석에서 7.1채널의 환상적인 선율을 들려준다. 고속주행 중에도 대한민국 CEO들은 조수미나 사라장의 공연을 직접 감상하는 환상에 빠질 수 있다. 물론 기자는 최신 댄스곡을 들으며 나만의 콘서트를 만끽했다.

어느덧 목적지에 도착했다. 주차를 하기 위해 후진 기어로 바꿨다. 기어변속을 바꾸자 뒷 유리에 있던 전동식 블라인드가 전자동으로 작동하며 아래로 움직여 시야 확보를 용이하게 했다.

이어 운전자 통합정보 시스템(DIS)이 적용된 LCD 화면에 차량 뒤쪽의 후방카메라가 영상을 보여준다. 이로 인해 접촉사고나 인명피해 같은 위험요소가 크게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물체와 가까워 질수록 경고음이 커지는 것은 기존 차량들과 별 차이가 없지만 깨끗하고 정확한 영상화면을 제공해 후진 시 마음이 한결 가볍다.

주행을 마치고 차량에서 내릴 때 자동 파킹 브레이크(EPB)가 있어 편리했다. 또 운전석에서 내리기 위해 문을 열면 전자동으로 핸들이 위로 올라가고 운전석 좌석이 뒤로 움직인다. 즉 운전자를 최대한 배려한 마지막 노력이다.

세계최초 3세대 액티브 크루즈 콘트롤(ACC)

체어맨W를 타면서 느낀 가장 차별화된 특징 중의 하나는 안전성을 위해 세계 최초로 적용된 3세대 와이드 스캐닝 타입의 액티브 크루즈 콘트롤(ACC) 장치다. 체어맨W의 ACC는 국내 최초로 근거리 및 원거리용 와이드 스캐닝 센서를 적용해 전방뿐만 아니라 측면 차선 장애물과 차종을 감지해 안전성을 극대화시켰다.

특히 앞차와의 거리 설정은 물론 원하는 속도와 거리를 설정하면 엑셀과 브레이크를 밟을 필요 없이 핸들 조정만으로 주행이 가능하다. 이에 앞뒤나 옆에서 설정된 간격이나 속도가 유지 안 되면 경고음이 울려 운전자가 대비할 수 있다. 하지만 차가 막히는 시내 주행에서는 속도 유지가 어렵고, 오토바이나 자전거 같이 크기가 작은 물체에 대해서는 자칫 센서 감지가 안 될 수 있어 주의가 요망된다.

[사진=쌍용차 체어맨W 내부 및 외부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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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양성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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