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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상류사회…富는 ‘運3, 노력7’
대한민국 상류사회…553명 직격 설문조사

'부자는 운이 아니라 땀이다.'

대한민국 상류층은 운보다 노력이 부를 좌우한다고 인식하고 있다. 매일경제신문이 창간42주년 기획으로 대ㆍ중소기업 CEO, 대학 총장, 정부부처 전ㆍ현직 장차관 등 소위 상류사회를 구성하는 오피니언 리더 55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다.

'부를 늘리는 데 있어 운과 노력의 좌우 정도'를 묻기 위해 '운10-노력0'에서부터 '운0-노력10'까지 예시문항을 제시한 결과 '운3-노력7' 이상이 63.5%를 차지했다. 부를 얻는 데 있어 운은 겨우 30% 정도만 힘이 된다는 의미로 '운7 기3'과는 정반대다. 이에 비해 오로지 운이 부 축적 성패를 좌우한다는 응답(운10-노력0)은 한 명도 없었다. 특히 법조인(28.6%)과 관계 인사(24.3%)들은 다른 직업군과 비교해 노력의 기여도를 높게 평가한 사례가 많았다.

상류층은 실제로 일에 집중하는 시간이 예상보다 훨씬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54%가 매일 6시간 이상 업무에 집중한다고 답했다. 8시간 이상도 23.6%에 달했다. 반면 '4시간 이하'는 9.3%에 불과했다. 연령별로 놓고보면 50~54세 중 10.2%가 하루 10시간 이상 업무에 집중한다고 응답해 45~49세와 55~59세 응답자에 비해 두배에 달했다. 상류사회에선 50대 초반이 가장 왕성하게 활동하는 나이인 셈이다.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으로는 전체 응답자 중 55.6%가 가족을 꼽았다. 돈을 택한 응답자는 0.4%에 불과해 종교(3.6%)보다도 훨씬 적었다. '인생에서 두 번째 중요한 것'에 대한 응답으로는 건강(43.5%)이 가장 많았다. '부자의 조건'으로는 35.4%가 30억~50억원을 꼽았고, 50억~100억원이라는 응답도 28.3%에 달했다. 이에 비해 30억원 미만을 꼽은 응답자는 15.1%에 불과했다. '은퇴시 충분한 재산'과 관련해서도 20억~30억원(32.3%), 30억~50억원(27.7%), 50억원 이상(21.5%) 순이었다. 10억원 미만(5.3%)으로는 은퇴 후 생활이 불안하다는 인식이 지배적이었다.

상류층은 여전히 자산증식 욕구가 왕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산관리시 가장 관심 있는 분야'로 자산증식(61.5%)이라는 응답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한편 대한민국 상류사회가 가장 선호하는 자동차는 에쿠스(7.5%), 명품 브랜드는 아르마니(5.2%)로 나타났다. 또 사회봉사활동과 공연ㆍ전시회 관람은 각각 '1년에 5~6회'씩 한다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이번 설문은 매일경제가 창간 42주년을 기념해 삼성경제연구소의 조언을 받아 실시한 것으로 자산 30억원 이상 부유층을 우선 대상으로 하되 전ㆍ현직 장차관과 국회의원 등 정ㆍ관계 인사도 포함시켰다.


CEOㆍ정치ㆍ법조인등 고액자산가 조사
◆창간 42기획 / 대한민국 상류사회 - 상류층 553명 직격 설문조사◆

이제까지 금융권에서 고액 자산가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하거나 카드 사용 내역과 같은 데이터를 분석한 적은 있었지만 부와 함께 명예도 겸비한 '진짜 상류층'에 대한 통계 분석은 없었다.

매일경제는 삼성경제연구소의 자문을 받아 지난 석 달간 대한민국 상류층 553명을 대상으로 1대1 대면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조사 대상 상류층은 30억원 이상 자산가와 오피니언 리더 가운데 선별했다. 직업군에 따라 △대기업 오너와 전문경영인 28.4% △금융권 인사 20.8% △중소기업 오너 17.7% △공기업 등 기타 전문경영인 8.7% △정ㆍ관계 인사 7.6% △의료인 6% △법조인 5.1% △학계ㆍ문화ㆍ체육계 5.8% 등으로 구성돼 있다.

대부분이 남자(93.9%)이고 나이는 50대(49.8%)가 가장 많았다. 90%가 서울에 살며 강남ㆍ서초ㆍ송파 강남 3구에 사는 사람이 전체에서 51.9%였다. 최종 학력은 대졸(40.3%), 대학원졸(32.5%), 해외 대학원졸(16.2%) 순서였다. 이를 통해 '대한민국 상류사회'의 표본을 뽑아 보면 '국내 대학을 졸업하고 기업을 경영하며 서울 강남 아파트에 사는 50대 후반의 남자'라고 할 수 있다.

인생서 중요한건 가족…나의 경쟁력은 도전정신
부자소리 들으려면 최소 30억 있어야
돈 충분히 있어도 자산증식 욕구 강해
◆창간 42기획 / 대한민국 상류사회 - 상류층 553명 직격 설문조사◆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가족과 건강이고, 나의 가장 큰 경쟁력은 도전정신이다. 자녀의 배우자감은 성격을 최우선으로 따진다.'

대한민국 상류층은 '자신의 가장 큰 경쟁력'으로 '도전정신'을 꼽았다. 전체 응답자의 29.3%로 가장 많았다. 이동훈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보수 성향이 강한 상류층에서 도전정신을 자신의 경쟁력으로 꼽은 것은 의외"라며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계속 목표를 높여 도전한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도전정신 다음으로는 '대인관계 능력'(25.4%)과 '혁신적 사고'(24.9%)가 뒤를 이었다. 특히 정계에서는 44.4%가 자신의 가장 큰 경쟁력으로 대인관계 능력을 꼽았고, 대기업 오너들은 다른 집단에 비해 '글로벌 능력'이라고 응답한 비율(33%)이 높게 나왔다.

연령대로 나눠 보면 30ㆍ40대는 장년층에 비해 대인관계를 중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40대 미만(36.7%)과 40~44세(37.4%) 응답자는 자신의 가장 큰 경쟁력으로 대인관계 능력을 가장 많이 꼽았다.

자녀 교육에서는 인성(55.3%)과 인간관계(18.7%)가 학업ㆍ학위(7.4%)나 외국어 능력(0.4%)보다 훨씬 중요시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중소기업 오너들의 경우 '인간관계'(32%)를 인성(40.2%)과 비슷한 가중치를 두고, 대학ㆍ학계에선 자녀 교육에서 학업ㆍ학위(22.2%)를 중시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자녀의 배우자 선택시 가장 중요시 여기는 것'으로는 성격(33.9%)과 능력ㆍ직업(30.6%)이 다수를 차지했다. 하지만 대기업 오너의 경우 가풍ㆍ집안 분위기(44.4%)를 가장 많이 따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에서 '부자' 소리를 들으려면 자산이 최소 30억원은 돼야 한다.

전체에서 35.2%가 '부자의 총자산 정도'로 30억~50억원을 꼽았고, 50억~100억원(28.3%)이 뒤를 이었다. 중소기업 오너(42.8%)와 의료인(39.4%)은 '100억원 이상' 응답 비율이 다른 직업군에 비해 월등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은퇴자금과 관련해서도 중소기업 오너와 의료인의 눈높이가 다른 직업군에 비해 훨씬 높았다. '60세 은퇴시 충분한 재산 정도'에 대해 정계(33.3%), 관계(39.4%), 공기업 사장(33.3%), 대학ㆍ학계(42.3%) 등은 20억~30억원을 가장 많이 꼽았지만 중소기업 오너(36.7%)와 의료인(33.3%)은 50억원 이상이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충분한 부를 소유했으면서도 자산증식 욕구가 왕성한 것도 이런 배경에서 나온 것으로 해석된다. '자산관리시 가장 관심있는 분야'를 묻는 질문에 자산증식(61.3%)이라는 응답이 상속 및 증여(8.9)를 압도한 것. '상류층은 버는 것만큼 상속에 관심이 많을 것'이라는 예상을 깬 수치다.

김창수 하나은행 재테크팀장은 "기대수명이 예전에 비해 훨씬 높아져 상류층이라도 '완전한 은퇴'를 하기 전까지는 계속 자산을 증식하려는 경향이 강하다"고 말했다.

[특별취재팀 = 박만원 기자 / 김은정 기자 / 안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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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양성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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