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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시장서 저차 누가 개발했나 소리 듣고 싶어" [비즈서프라이즈]
최형탁 쌍용車 사장 "엔지니어로 반평생, 지금도 내 목표는 엔지니어"

우경희 khwoo@


쌍용자동차가 부활하고 있다. 98년 대우자동차로의 피인수를 시작으로 2004년 중국 상하이자동차와의 MOU, 그리고 이듬해 인수합병을 거치며 '고난의 10년'을 겪은 쌍용차는 위축과 후퇴 대신 연구와 개발을 택했다. 그리고 올해 체어맨W의 야심찬 출시로 부활의 날갯짓을 하고 있다.

부활의 중심에는 한 엔지니어(engineer)가 있다. 자동차 개발팀장으로 쌍용호에 올라 수 많은 명차를 탄생시키고 이제는 국내 자동차업계 최초로 엔지니어출신 CEO가 된 남자. CEO가 된 지금도 좋은차 만드는 엔지니어가 목표라는 쌍용호의 선장, 최형탁 쌍용차 사장을 만나봤다.

▲체어맨W가 드디어 출시됐다. 쌍용차에는 어떤 의미인가.
-체어맨W는 우리가 독자 개발해 우리 손으로 내놓는 제품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소비자들에게 쌍용차의 기술력을 어필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 세계 명차들과 당당히 경쟁하는 모습이 다른 쌍용브랜드 차종에 대한 인식도 높여줄 것으로 본다.

▲판매 상황도 좋다.
-20일까지 체어맨W가 4104대, 구형 체어맨인 체어맨H가 5599대 계약됐다. 올해 두 모델을 합쳐 3만대 내수 판매 목표를 정했다. 지금 추세라면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본다. 신차는 출고 후 열흘이면 소비자 평가가 나온다. 고가 차종임에도 불구하고 시장 진입이 성공적이라는 평을 받고 있다.

▲그간 쌍용차는 SUV 시장에서 선전해 왔다. 그러나 지금은 SUV 시장 상황이 급변하는 느낌인데.
-쌍용차는 그간 SUV에 치중했고 사실상 시장 개척자 역할을 했다. 그러나 승용차 대비 이익률이 좋다는 소문이 나면서 국내 브랜드들이 대거 가세했다. 2000년 초만해도 3~4개 모델이 경쟁했다. 지금은 세단 모델보다 SUV가 더 다양하다. 당시 디젤 가격이 휘발유 대비 55% 정도였는데 지금은 80% 정도로 오르고 세제 혜택도 없어졌다. 대내외 환경은 나빠졌는데 경쟁은 더 치열해지고 있다.

▲체어맨W 개발로 SUV에 국한된 회사 이미지에 고급세단이라는 양 날개를 편 셈이 됐다.
-그렇다. 그간 SUV와 대형 자동차 개발에 치중했는데 이제는 거꾸로 치고갈 셈이다. 체어맨보다 작은 모델도 시장에 선보이면서 오는 2011년까지는 풀라인업을 완성할 계획이다.

▲엔지니어로서 거의 모든 차종을 개발했다.
-나는 개발자 출신이다. 아직 엔지니어가 CEO 되는 것에 대한 회의적 시각도 있다. 그러나 CEO가 개발 과정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것은 큰 장점이다. 자동차 등 제조업 분위기가 앞으로는 많이 바뀔 것이다. 글로벌 경쟁시대에는 기술 없이 살아남을 수 없다.

▲체어맨W 수출계획은 어떤가.
-쌍용차의 가장 큰 SUV 수출 시장인 서유럽은 이미 독일차가 장악하고 있다. 대형차 시장에서는 이들의 텃세가 강하다. 초기 세일즈 네트워크 부담, 인프라 비용 생각하면 앞에서 벌고 뒤에서 버리는 꼴이다. 일단 서유럽 제외하고 러시아와 중국 등지를 체어맨W의 시장으로 보고 있다. 특히 중국은 상하이차의 판매망을 공유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서유럽은 틈새시장을 찾아 향후 진출할 계획이다.

▲중국 시장에서 상하이차와 연계 사업 계획은?
-중국에 140여 자동차 회사가 있는데 상하이차가 시장 1위다. 중국 정부는 난징자동차를 상하이차그룹으로 편입시키는 등 구조조정에 들어갔다. 상하이차 그룹에 완성차 계열사만 10개, 부품업체는 100개가 넘는다. 쌍용차는 대량 생산 기업이 아니다. 투자했다가 많이 팔리지 않으면 리스크가 크다. 상하이차와 협력하면서 초기 개발비용이라는 고질적 핸디캡을 해결할 수 있게 됐다. 중국에서는 상하이차의 이름값이 높아 세일즈 네트워크에 대한 부담도 줄일 수 있다. 4월 베이징모터쇼에 체어맨W를 출시한다. 이를 계기로 중국 수출이 본격 시작될 것이다.

▲개발 과정에서 수입차를 타깃으로 삼았다.
-개발하는 과정에서 국내는 비교할 차가 없었다. 다른 브랜드들도 자꾸 수입차와 비교해야 한다. 국내차도 세계 수준에 많이 근접했기 때문이다. 인터넷이 큰 역할을 했다. 90년대 말까지만 해도 시장에서 품질문제 생겨도 개발자들은 잘 신경을 안썼다. 그러나 지금은 문제가 생기면 인터넷을 통해 순식간에 전국 고객들이 모두 인지한다. 개발자들이 긴장할 수밖에 없다. IT 환경 발전이 자동차 품질까지 업그레이드시킨 셈이다.

▲국산차 가격으로 1억원(V8 5000 리무진 모델)은 처음이다.
-처음이다. 일부러 올린것은 아니고 합리적으로 책정했다. 결정하면서 고민이 있었지만 9980만원 보다는 1억200만원이 상징적이지 않느냐. 시중에서 '1억짜리 차'라고 언급되면서 마케팅 측면에서도 도움이 된다. 지금 내 차도 체어맨W다. '고무신 장사가 짚신 신는다'고 하지만 대한민국 CEO를 위한 차인데, CEO가 타야 하지 않겠나.

▲쌍용차의 고난을 함께 했다. 20년 쌍용차에 대한 소감은.
-내 꿈은 아직도 엔지니어로서 좋은 차를 개발하는 것이다. 세계 시장에서 "저 차를 개발한 것이 누구냐"는 말을 듣는 것이 일생의 목표다. 앞으로도 소비자들에게 다가서는 차를 만들 것이다. 최근 내놓은 모델들은 스타일이 독특해 소비자 반응이 좋지 않았다. 철저히 반성하고 있다. 체어맨W는 모든 프로세스를 뜯어고쳐 소비자 눈높이에 맞췄다. 소비자의 의견을 전부 반영했고 결국 좋은 차가 나왔다. 앞으로 나올 차는 세계 시장서 더욱 경쟁력이 있다고 자신한다. 나는 쌍용차가 어려운 고비를 넘길때 한 가운데 있었다. 쌍용차는 저력이 있다. 생산규모는 작지만 성능과 품질을 높이는 정책을 장기적으로 추진하겠다. 거기에 쌍용차의 미래가 있다.


우경희 기자 khw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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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양성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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