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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주식의 자동차 칼럼] 제네시스·체어맨W 타보니..
2008-03-19 21:25:47

지난 한 주일 현대 제네시스와 쌍용 체어맨 W를 연이어 타볼 기회가 있었다. 최근 화제를 모으고 있는 국산차들이다. 비싼 차 값도 그렇지만 각종 첨단 및 고급장비를 경쟁적으로 탑재, 국산차의 수준을 어느 정도까지 끌어올렸는지 가늠자가 되기 때문이다.

먼저 제네시스를 살펴보자. 시승차는 3.3L 262마력 엔진을 얹은 BH330. 옆 라인과 트렁크 선을 자세히 보니 BMW 7시리즈와 많이 닮았다. 인테리어는 무난한데 파워 윈도 스위치는 살짝 팔이 닿기만 해도 뒷 유리창이 내려가고 스티어링 휠에 라디오 채널 서치 버튼이 없어 불편했다. 가속은 매끄럽고 조용하다.

뒷바퀴 굴림답게 발진 가속이 좋고 순간 가속의 파워가 강력하다. 나긋 나긋한 하체는 그 자체로는 불만이 없다. 어쩌면 뒷바퀴 굴림이지만 경쾌한 달리기가 장점이 될 수도 있다. 물론 운전자의 입장에서라면 말이다.

하지만 중후함을 원하는 뒷좌석 승객은 만족스럽지 못할 수 있다. 주행 후 내린 결론은 제네시스의 상대가 현대가 주장하는 것처럼 BMW, 벤츠보다는 렉서스에 가깝다는 생각이다. 어쩌면 가장 강력한 경쟁상대는 다름 아닌 내부에 있는 그랜저가 아닐까. 그랜저 이후 차를 고르는 고객수요를 상당부분 잠식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이제 쌍용 체어맨 W를 살펴보자. 구형 벤츠 E클래스(W124형) 플랫폼을 기반으로 지난 10년 동안(1997년 데뷔) 다양한 변신을 거듭해온 체어맨은 H로 나뉘고 새로운 기함은 W로 차별화했다. 물론 벤츠의 파워트레인을 사용했지만 V8 5.0L 엔진과 7단 자동변속기는 아무나 가질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사실 아우디 A8처럼 수입 대형 세단의 뒷좌석이 그리 화려하지 않은 이유는 대형 세단이라 해도 오너 드라이버가 직접 운전대를 잡는 문화적 배경 때문이다. 체어맨 W는 쇼퍼 드리븐카지만 뒷좌석에만 앉기에는 아깝다. 응답성이 좋은 스티어링과 커다란 차체를 가뿐하게 휘어잡는 핸들링, 출렁거리지 않고 무게 중심을 잡아주는 서스펜션 등은 딱히 흠잡을 데 없다.

제네시스와 체어맨 W는 스마트키 시스템과 렉시콘 오디오 및 하만 카돈 오디오 경쟁에서 보이듯 고급장비에서는 빠지지 않는 상대지만 차체나 배기량, 가격대를 보았을 때 체어맨 W가 한급 위여서 동일선상에서의 비교는 어렵다. 두 차를 타보고 난 느낌은 정말 웬만한 수입차와 겨루어도 뒤지지 않을 만큼의 동력성능이나 품질감을 갖췄다는 점이다.

그러나 한 가지 아쉬움이 남는 것은 디자인에서 뚜렷한 자기색깔을 보여주지 못하고 BMW 신형 7시리즈가 등장할 때 화제를 모은 i드라이브(물론 사용자에 따라 평가는 엇갈리지만)와 같은 혁신적인 신기술이 없다는 점.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역시 훌륭하지만 이미 벤츠 등에서 먼저 개발되었던 것이고 다만 국내 법규에 걸려 들어오지 못하다가 이번 제네시스를 계기로 그 법규가 풀렸기 때문이다. 특히 미국 시장 진출을 계획하고 있는 제네시스의 경우 고급 세단 시장에서 확실히 내세울 ‘그 무엇’이 아쉬운 까닭이다. 이번에도 또 장기간의 무상보증수리기간을 무기로 삼는 것은 아닌지.

/자동차 칼럼니스트·오토카 코리아 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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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양성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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